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4주 연속 둔화됐다. 여신 축소와 기준 금리 인상 등 금융 규제 강화 여파로 매수세가 더 위축되고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이다.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더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가 여전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.
19일 부동산R114(www.r114.com)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.05% 올랐다. 직전 조사와 비교해 0.01% 오름폭이 축소됐다. 재건축이 0.05%, 일반 아파트는 0.05% 상승했다. 이밖에 신도시가 0.02%, 경기·인천이 0.04% 올랐다.
상승폭이 줄었지만 서울에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자치구는 없었다.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외곽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. 지역별로는 △관악(0.16%) △강북(0.12%) △강남(0.07%) △강서(0.07%) △광진(0.07%) △마포(0.07%) △송파(0.07%) △구로(0.06%) △성북(0.06%) 등이 상승했다.
관악은 신림동 신림푸르지오, 국제산장이 2000만~3000만원 올랐다. 강북은 대규모 단지인 미아동 삼각산아이원, SK북한산시티가 500만~1000만원 상승했다. 강남은 청담동 삼성1차, 대치동 우성1차, 쌍용1차, 개포우성2차 등이 2000만~5000만원 올랐다.
신도시는 △김포한강(0.09%) △일산(0.05%) △산본(0.05%) △분당(0.04%) △평촌(0.03%) △중동(0.03%)이 올랐다. 김포한강은 장기동 고창마을INISthe1,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가 250만~500만원 상승했다. 일산은 주엽동 강선19단지우성, 문촌2단지라이프, 백석동 백송3단지우성, 일산동 후곡6단지동부,건영 등이 500만~1500만원 올랐다. 산본은 산본동 주몽마을대림, 목련한양 등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. 반면, 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이고 있는 △동탄(-0.03%)은 이번 조사에서 하락했다.
경기·인천은 △부천(0.08%) △성남(0.08%) △의정부(0.08%) △수원(0.07%) △용인(0.07%) △의왕(0.07%) △양주(0.07%) △김포(0.06%) △남양주(0.06%) △오산(0.06%) 등이 올랐다. 부천은 상동 백송마을동남디아망, 중동 리첸시아중동, 소사본동 주공뜨란채4단지, 괴안동 삼익세라믹 등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. 성남은 하대원동 성남자이, 도촌동 휴먼시아섬마을5단지가 1000만~2500만원 올랐다. 의정부는 용현동 신도브래뉴, 낙양동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, 가능동 동원1차 등이 500만~2000만원 상승했다.
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로 수요가 줄면서 서울이 0.04% 상승했지만 2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. 신도시가 0.03%, 경기·인천이 0.04% 올랐다.
서울을 지역별로 보면 △강북(0.11%) △노원(0.11%) △은평(0.10%) △강남(0.07%) △광진(0.07%) △중랑(0.07%) △강동(0.05%) △동작(0.05%) △관악(0.04%) △구로(0.04%) △성북(0.04%) △종로(0.04%) 등이 상승했다.
강북은 대규모 단지인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등이 500만~1000만원 상승했다. 노원은 중계동 라이프·신동아·청구2차, 신안동진, 주공4단지 등이 1500만~5000만원 올랐다. 은평은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, 신사동 신사미성 등이 500만~2000만원 상승했다.
신도시는 △김포한강(0.11%) △일산(0.08%) △동탄(0.08%) △산본(0.02%) △평촌(0.02%) △분당(0.01%)이올랐다. 김포는 장기동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등이 250만~500만원 상승했다. 일산은 주엽동 강선9단지화성, 마두동 백마5단지쌍용한성 등이 500만~1750만원 올랐다 동탄은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, 시범한빛금호어울림이 1000만~2000만원 상승했다. 반면, 위례는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번 조사에서 0.02% 하락했다.
경기·인천은 △의정부(0.18%) △수원(0.08%) △용인(0.08%) △남양주(0.08%) △의왕(0.07%) △김포(0.07%) △평택(0.07%) △광명(0.07%) △파주(0.05%) △고양(0.05%) 등이 상승했다. 오산은 외삼미동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, 내삼미동 세교신도시호반베르디움 등이 1000만~1500만원 올랐다. 수원은 화서동 금강KCC, 정자동 화서역파크뷰, 천천동 천천푸르지오 등이 500만~1500만원 상승했다. 용인은 상현동 금호베스트빌3차5단지, 동백동 호수마을서해그랑블, 역북동 용인역북지웰푸르지오 등이 1000만~1500만원 올랐다. 반면 화성은 4분기 4500여 가구 입주 영향으로 금주 0.02% 떨어졌다.
부동산R114 관계자는 “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융 규제와 금리 인상, 보유세 부담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현재에 이르렀다”면서 “그간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외곽지역도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증가하는 등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”고 말했다.
이어 “오는 23일 공시가격 공개를 앞두고 있어 매수세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”며 “다만 주택 공급 우려가 여전하고 단기간 내 주택 공급 확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”고 지적했다. 이어 “특히 서울은 2022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35% 이상 줄어든다”고 덧붙였다.
그는 “거대 양당 후보 모두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 완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고 공시가격 속도 조절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”면서 “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 커지는 분위기다”고 말했다.